Way Back Home 전시 오디오 가이드
전시장 내 작품 번호를 입력하면 이경미 작가의 작품 해설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작품번호: 18 (지상층)이 작품은 전시장 하단부에 낮게 놓여 있습니다. 관람객의 시선보다 아래, 조용히 숨어 있는 듯한 자리에서 작은 출구처럼 존재합니다.
《Way Back Home: 다시 내게로 오는 길》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여정의 끝이나 안주를 뜻하지 않습니다. 돌아온다는 것은 다시 머무는 일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의 층위를 품고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는 일입니다.
작품 속 문장, “We collect the layers of a moment”는 우리가 순간의 겹을 수집하며 살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기억과 경험, 사라진 시간들은 하나의 층처럼 쌓이고, 그 층들은 다시 다음 여정의 바탕이 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제목인 〈Exit〉은 단순한 퇴장이 아닙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다시 열리는 또 하나의 문입니다. 지나온 세계를 뒤로하고, 새로운 유토피아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작가의 조용한 선언이기도 합니다.
전시장 한편에 낮게 놓인 이 작은 출구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Way Back Home: 다시 내게로 오는 길》의 마지막 장면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길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