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 Back Home 전시 오디오 가이드

전시장 내 작품 번호를 입력하면 이경미 작가의 작품 해설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작품번호: 11 (지상층)

Uncommon is better name than art 1  127x40x47cm  Single channel Mixed media (Installation)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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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박스》는 이케아 서랍장을 활용한 관객 참여형 설치 작업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상적인 가구처럼 보이지만, 관람객이 서랍을 여는 순간 그 안에 숨겨진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이경미 작가와 김시경 작가는 이 서랍장을 기억을 보관하는 작은 공간으로 바꾸었습니다. 닫혀 있을 때는 침묵하는 가구이지만, 손잡이를 당겨 여는 순간 과거의 시간과 장소가 현재의 전시장 안으로 다시 소환됩니다.

이 작품은 전시 제목 《Way Back Home》과도 연결됩니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반드시 특정한 장소로 돌아가는 일만은 아닙니다. 어떤 소리, 어떤 목소리, 어느 공항의 소음, 오래전 방문한 전시의 기억을 통해서도 우리는 한때의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서랍 안의 소리들은 두 작가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던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5년 독일 뒤셀도르프 K21 미술관에서 만난 재닛 카디프와 조지 뷰어스 밀러의 전시, 2025년 LA에서 본 코리타 켄트의 회고전, AI로 제작한 나나의 음악, 이경미 작가가 직접 낭독한 시, 그리고 LAX 공항에서 채집한 소음이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함께 전시된 선반 작업들이 클라우드 속 디지털 기억을 이미지와 오브제로 바꾸어 놓았다면, 《사운드 박스》는 그 기억을 ‘소리’로 되살립니다. 보이지 않는 기억이 서랍 속에 머물다가, 관람객의 손을 통해 다시 공간 안으로 퍼져 나오는 것입니다.

이제 서랍을 하나씩 열어보셔도 좋습니다.
각각의 서랍은 서로 다른 시간으로 향하는 작은 문입니다. 평범한 가구 안에 숨겨진 소리들을 따라가며, 두 작가가 지나온 기억의 장소들을 함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